거주의 의례
엔디부호 라센가니 x 37A
거주의 의례(Rituals of Dwelling)"는 단순한 쇼케이스가 아니다. 이는 ‘아름다움’의 가치와 '거주한다'는 행위 사이의 대화이다. 37A는 2026년 5월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용산 갤러리에서 은디부호 라셍가니(Ndivhuho Rasengani)의 개인전 "거주의 의례"를 소개한다. 라셍가니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본 전시는 작가의 최신 캡슐 컬렉션(Capsule Collection)에서 엄선된 작품들과 함께 현지에서 수집 및 제작된 작품들의 결합을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 미술에 있어 핵심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물은 어느 시점에서 일상의 일부이기를 멈추고 예술이 되는가? 반대로, 예술은 다시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느끼며, 사용하는 존재로 돌아갈 수 있는가?
가시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도심 속 주거 환경을 배경으로 하는 이 전시는 지역적 맥락과 평행하게 전개된다. 서울을 무대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남아프리카의 물질적 감수성과 한국의 공간적 문화 사이의 대화를 들려준다. 그 공간은 그 안에 담겨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사물들과 달리, 보다 급진적인 변화에 노출된다. 주변 환경이 급변하며 재구성되는 와중, 은디부호 라셍가니의 작품들은 고정된 분류를 거부하며 예술, 공예, 디자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든다. 이들은 전통과 진화를 대립시키는 대신, 변화의 서로 다른 시간성들을 함께 명확히 표현해 내며, 그 긴장 속에서 '만드는 것', '살아가는 것', '거주하는 것'의 형태들을 공존하게 한다.
창작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재료와의 직접적인 교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몸짓과 과정은 하나의 해석 형태가 된다. 그의 작업은 상호 교감을 위한 미적 조건으로서 감각적 기억과 체화된 경험을 표출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작이란 행위는 거주 행위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종속된 존재로서 갖게 되는 밀착된 관계성과 내적·물리적 행위를 통한 존재를 형성해 가는 방식이다.
이러한 개념적 틀 안에서, 작품들은 '의례적(ritual) 실천'이라는 렌즈를 통해 탐구된다. 이는 숭배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일상에 내재된 반복적이고 친밀한 몸짓의 연속이라는 제의적(ceremonial) 의미를 지닌다. 사물이 감상을 위해 따로 분리되지 않고 의례적 환경 구축에 참여했던 시대를 상기시키며, 이 작품들은 기능과 존재 사이를 오갑니다. 작품들은 그 의미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오히려 사용됨으로써 지속적으로 맥동하고 환기된다. 거주 공간은 사물을 옮기거나 조명을 켜는 것과 같은 미세한 행동들이 공간적 경험으로 축적되는 장소가 되며, 개인적인 사색과 공동의 모임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들은 연출된 설치물이 아닌, 건축물, 그리고 그 안에서 움직이는 사람들과 공존하며 공유되는 생활 환경을 암시한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허묾으로써, 이 전시는 화이트 큐브(white-cube)의 설정을 의도적으로 벗어나, 예술 작품을 멀리서 관찰하기 위해 고립된 개체로 전시하는 기존의 방식에 도전한다. 관람객은 단지 관람자로만 위치하지 않고 일시적인 거주자로 자리하게 되며, "거주의 의례"는 살아 숨 쉬는 공간, 즉 들어가고, 경험하며, 궁극적으로 거주하는 장소로 구상된다.
ABOUT THE ARTIST
은디부호 라셍가니(Ndivhuho Rasengani)는 요하네스버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로, 조각, 키네틱 설치, 그리고 공간 연구의 교차점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RISD)에서 순수미술 석사(MFA) 학위를 받았으며 주조 및 디지털 패브리케이션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춘 그의 작업은 엄격한 기술 시스템과 직관적인 수공예 사이를 유연하게 넘나듭니다.
여러 대륙을 넘나들며 작업하고 발전해 온 그의 작품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중국, 그리고 미국의 공공 프로젝트와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전시된 바 있습니다. 2025년, 그는 자신의 일상적인 작업을 협업 연구소로 공식 발전시킨 '라셍가니 아틀리에(Rasengani Atelier)'를 설립했으며, 이 아틀리에는 고도의 개념적 예술 탐구와 형태의 물리적 구현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구조 예술의 정교한 대화를 전 세계 건축 환경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강철은 강인함, 무게감, 영속성을 가져오고, 유리는 가벼움, 투명성, 조용한 불확실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대조는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고요한 공존 속에서 이끌어낸 새로운 균형을 구축합니다."
큐레이팅: 라켈 포르티요 & 이종건
전시 정보
2026년 5월 28일 - 6월 7일
37A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4가길 56
오프닝 시간 :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료 무료
오프닝 행사: 2026년 5월 28일, 오후 6시 - 9시